[앵커]
트래픽 브레이크 경찰차량이 차선을 옮겨다니면서 의도적으로 정체를 유발하는 겁니다.
그러면 도망가던 차량이 멈출 수밖에 없게 되죠.
경찰이 택시를 훔쳐 달아나던 20대 남성을 트래픽 브레이크로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붙잡았습니다.
당시 영상 함께 보시죠.
김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고속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차량들은 영문도 모른 채 모두 멈췄습니다.
[현장음]
"뭐가…뭐가…사고가 났나 봐"
다름 아닌 경찰차가 고속도로 한가운데를 막고 있습니다.
경찰이 경광봉을 흔들며 차량을 통제하더니 서 있는 차량 사이로 뛰어갑니다.
[목격자]
"차를 가로로 막고 맨 앞에 있는 차를 막 이렇게 검문하고 그래서 저 뒤차가 다 멈춘 거예요. 10분 이상은 됐던 것 같아요.
이곳에서 경찰이 붙잡은 사람은 20대 남성, 훔친 택시를 몰고 서울로 올라가던 길이었습니다.
앞서 남성은 전남 나주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가족 전화를 받고 다시 돌아가던 중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택시기사가 잠시 휴게소에 택시를 세운 게 화근이 됐습니다.
남성은 이곳에서 택시를 훔친 뒤 그대로 달아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앞을 가로막은 차량 2대도 들이받았습니다.
남성은 훔친 택시를 몰고 다시 서울 방향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질주한 구간만 70km가 넘습니다.
택시기사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 남성이 탄 택시를 찾기 위해 트래픽 브레이크를 실행했습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긴급차량이 차선을 옮겨 가며 주행해 의도적으로 정체를 유발하는 방법입니다.
10여 분간 모든 차선을 통제해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남성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트래픽브레이크로 전 차로를 차단하고 뒤에 따라오던 우리 고속도로 순찰차량이 그 차량을 발견하고 가서 이제 검거를 한 거죠."
당시 남성은 음주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택시를 훔쳐 서울로 가려 했던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돈(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배시열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